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워치만니
이 책에 수록된 메시지들은 1938년부터 1939년까지 영국 런던 및 유럽 대륙에서 전하신 주님의 종 웟치만 니 형제님의 설교 기록이다. 나중에 영국의 앵구스 키니어 형제 (Angus I. Kinnear)가 정리하여 책으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원본이 영어이다. 출판된 지 몇 년이 채 안 되어서 세계 각지에서 판매량이 오륙만 부에 달하였고 또한 이십여 가지에 달하는 언어로 이미 번역되었다. 이 메시지들 속의 생명의 방면은 그리스도인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도움을 준다. 특히 미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메시지들로 인해 생명의 전기를 갖게 되었다. 심지어 어떤 그리스도인 단체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단체 전체가 생명의 전환을 갖게 되었다. 오늘 형제들이 중국어로 번역하여 대만복음서원을 통해 출판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중국어를 아는 형제 자매에게 주는 도움이 영어판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주님께서 배나 축복하사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생명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실제적인 인식과 더 진보된 체험을 가짐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이 각지에서 더 자라고 확장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1963년 3월 25일
뉴욕에서 윗트니스 리
워치만 니
지난 세기,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 저술가, 성경 연구자, 사역자.
전도유망한 젊은이였던 워치만 니는, 17세 되던 1920년 중국 본토에서 그리스도인이 되어 온 일생을 주님께 바치기로 결심했다.
사역의 초기, 그는 기독교 역사 가운데 가장 균형 잡히고 영적인 영문 서적 3,000여 권을 독파하며 성경에 대한 탁월한 빛과 계시를 소유하게 되었다.
30년 사역의 기간에, 그는 중국과 동남 아시아 등지에 수백 개의 교회를 세우는 한편, 하나님의 중심 계시, 곧 생명이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대한 말씀들을 폭포수와 같이 해방했다.
1952년 자신의 신앙으로 인해 투옥된 워치만 니는 20년에 걸친 수감생활 동안 믿음을 지키다가 1972년 순교했다.
대표적 저서로는《영에 속한 사람》을 비롯, 2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애독되고 있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자아의 파쇄와 영의 해방》등이 있다
그는 죽었지만, 그가 남긴 말씀들은 영적인 계시의 풍성한 보고(寶庫)로 남아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을 공급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를 넘어 우리 시대 고전(古典)으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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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그리스도의 피
시작에서 우리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를 철저히 고려해 보기로 하자. 먼저 우리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과 일반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겠다. 우리는 주님의 산상 수훈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의 아들 외에 이런 생활을 실지로 살아내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질문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외에'라는 말이 바로 이 질문의 정답임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관하여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그는 특별한 일이나 기이한 일을 높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표준으로 삼지 않았다. 우리는 바울이, 그리스도인에 대해 하나님께서 정하신 정상적인 생활의 원칙을 말하였다고 믿는다. 간략하게 말하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생명을 살아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분은, 인간의 모든 필요에 대한 유일한 해답은 바로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우리에게 분명히 말해 준다. 우리 몸에서 그분이 하신 모든 역사는 바로 우리를 제하고 그리스도로 대치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 우리를 대신해 죽으셨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를 대신해 사신다. 그러므로 여기에 두 가지의 대치가 있는 것을 본다. 하나는 우리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대치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승리를 위해 우리 안에서 이루신 대치이다. 우리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은 오직 하나, 즉 우리에게 그분의 아들을 더욱 계시해 주시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이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크나큰 도움을 받을 것이고 많은 혼란을 피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두 가지 문제-죄의 행위와 죄의 본성
이제 우리는 로마서 8장을 이 문제를 연구하는 기점으로 삼아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설명하고 또한 실제적이고 실험적인 각도에서 우리의 문제를 연구할 것이다. 먼저 우리는, 로마서의 앞의 여덟 장이 자연스럽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고 또 이 두 부분의 주제가 현저히 구분된다는 것을 지적하겠다. 이런 지적만도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로마서의 앞의 여덟 장은 독립된 하나의 단락이다. 1장 1절부터 5장 11절까지는 이 단락의 전반부이고 5장 12절부터 8장 39절까지의 세 장 반은 이 단락의 후반부이다. 이 여덟 장의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이 전곂캣趺括?주제가 다름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전반부의 논의 중에서 우리는 복수의 죄(sins)가 특별히 현저한 것을 발견한다. 그런 반면에 후반부에서는 복수의 죄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고 단수의 죄(sin)가 여러 번 사용되며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가?
이것은 전반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범한 죄들이기 때문이다. 이 죄들은 많을 뿐 아니라 일일이 열거할 수 있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다루는 주제는 죄의 본성이다. 이 죄의 본성은 우리 안에서 운행하는 일종의 원칙과도 같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죄를 범하든, 그것들은 다 이 죄의 원칙이 하게 한 것이다. 우리는 죄의 행위를 용서받아야 하지만 더욱 죄의 권세로부터 해방받아야 한다. 전자는 우리의 양심을 만지고 후자는 우리의 생명을 만진다. 만일 우리의 죄의 본성이 해결되지 않았다면, 설령 우리의 모든 죄가 사해졌다 할지라도 우리 마음속에 항구적인 평강이 없다.
하나님의 빛이 처음으로 내 마음을 비출 때, 그분 앞에서 나는 내 범죄로 인하여 용서해 달라고 그분께 부르짖었다. 죄 사함을 얻은 후, 나는 새로운 것, 즉 나의 죄의 본성을 발견했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죄를 범했을 뿐 아니라 또한 내 안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나는 나에게 범죄하는 본성이 있고 내 속에 범죄하려는 경향과 나를 유혹하며 범죄하게 하는 어떤 힘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 힘이 내 속에서 발동할 때 나는 곧 죄를 범하게 된다. 내가 이것을 위해 용서를 구하고 사하심도 얻었지만 얼마되지 않아서 다시 범죄한다. 그러므로 나는 죄짓고 용서받고 또 죄짓는 악순환 속에서 살게 된다. 하나님의 용서하심에 대해 내 마음에는 감사가 넘친다. 그러나 내게 필요한 것은 용서함만이 아니라 또한 구원하심이다. 나의 모든 행함을 위해서는 용서가 필요하고, 나의 모든 어떠함을 위해서는 죄의 본성에서 구출됨이 필요하다.